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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전같지 않은 속초 대포항

by 노마아빠 201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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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토요일 밤10시쯤 대포항으로 회를 먹으러갔다.
뭐 꼭 회가 먹고싶어 기름값버리며 대포항까지 간것은 아니고, 집사람이 외곽으로 바람을 쐬고 싶다고하여 큰맘?먹고 춘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내달렸다.

분당에서 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니 꼬박 2시간 반이 걸리더구만요

밤 12시가 넘어 대포항 부근에 도착하니 주차장이며, 인근 도로에 주차를 한 차량이 많았습니다.
길가에 대충 주차를 하고 대포항을 거닐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오른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점포?의 아주머니들이 바구니에 횟감을 올려놓고, 흥정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2~3곳 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 때문에 문을 열고 있었고, 나머지 가게들은 싸그리 문을 이미 닫고 있었습니다.

죄측으로 보이는 큰 건물의 회 센터라는 간판을 걸고있는 횟집들은 아직 영업을 하고 있었고요...

어쩔수 없이 왼편으로 멀쩡한 건물에 지어진 횟집을 들어갔습니다.
양식 광어1Kg이 7만원.....켁

것도 1Kg짜리 광어가 아닌 손바닥만한 광어를 1Kg 떠주는 값인것 같았다.

음.... 한참 고민을 하다 그냥 나와버렸다.
가격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이런 횟집에 들를것 같았으면, 궂이 대포항까지 오지 않았을 것인디...

문을 닫고있는 점포 아주머니께 물어보았다.
아주머니 1시도 안됐는데, 왜? 가게 문닫은 곳이 이렇게 많아요?
아주머니 왈: 왼쪽에 있는 횟집(센터)들이 밤12시 넘으면 문을 닫으라고 해서, 언제부턴가 늦게까지 영업을 안하고 12시면 남은 손님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고 문을 일찍 닫는다고 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임대료 및 관리,유지비가 많이 드는 일반적인 건물의 횟집을 운영하려면 물론 이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하였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많던 손님들이 이렇게 발길이 뚝 끈길걸 보면... 뭐가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허름한 선상의 횟집에서 대부분의 손님을 유치하고, 맞은편의 횟집들은 매운탕이나 끓여 식사만 나르는 등의 예전 시스템에서 이제는 밤늦은 시간에는 큰 건물들의 횟집에서 손님들을 독점으로 유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대포항 길에 사람이 없다 싶었다.
주차장에 차들은 엄청 많더만, 막상 골목길을 들어오니 사람들은 별로 없었는데...
주차장의 차들은 모두 상인들의 것이었나?;;

그 아주머니께 다시 길을 물었다.
대포항말고 싸고 맛있게 먹으려면 근방에 어디를 가야할까요? 했더니..
아주머니 왈: 바로 밑으로 내려가면 물치항 회센터가 있는데 아직 하는곳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가보라고 한다.

얼릉 차를몰고는 물치항에 갔더니만, 회센터의 불은 꺼져있는듯 보였고..
일단 들어가보았더니 2층에 2~3집이 아직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아주머니 5명이서 회좀 먹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먹을까요?
도미 큰놈 하나랑 방어 한놈이랑 오징어, 개불, 세꼬시 이렇게 해서 7만원 달란다.

대포항 횟집 광어1kg 값이네....ㄷㄷ;;

물치항에서 주문한 횟감입니다.
아래의 검붉은 색이 방어, 12시방향의 윗쪽은 도미 그리고 왼쪽 거무스름한 것은 서비스 세꼬시

5명이서 배터지게 먹고는 일어나, 동해에 왔으니 바다는 보고가야지 하는 마음에 가까운 속초해수욕장에 잠시 들러 바람좀 쐬고, 곧장 서울로 돌아왔슴돠.

속초해수욕장을 오랫만에 가봐서 그런지 예전보단 꽤 깨끗하고 시설을 잘 해놓은것 같네요!
화진포만 들러봐서리^^

걸죽하게 한잔 하신 마눌님께서 사진한장 찍어달라고 난리네요^^

새벽4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다정하게 바닷가를 거니는 한쌍을 보았습니다.

예전엔 저울 문제로 언론에까지 나면서 이슈가 되더만.... 이제는 서로 공생관계 였던 업소들끼리 제 살 뜯어먹이의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 잠시 보고 들은 내용이라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별의 별 일들이 다 있네요...

PS. 아 참! 그리고 횟집중 한 종업원의 골때리는 행동으로 정말 인상 찌푸리며 지나왔습니다.

중년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횟집 밖에 놓여진 수족관에서 횟감을 고르고 업소로 들어가더군요!
밖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한 청년이 조금 전 손님이 고른 횟감을 수족관에서 집어들고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방어 였던것 같습니다.
뜰채로 수족관에 있던 방어 한마리를 뜨더니, 다시 한손으로 잡고는 어디선가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들고 오는것이 아닙니까?

그러더니, 손님들이 오고가는 길 한 가운데서 야구공을 치듯이 방어를 던지고는 야구 방망이로 제대로 한방 날리더군요.

지져분한 길바닥 한 가운데로 방어는 5미터 이상을 날라가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지나가는 손님들을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으며 뜰채로 바닥에 놓여진 방어를 다시 집어들고 회를 뜨기위해 가게로 들어가더군요..

나참 지져분한 새리.... 손님이 먹는것을 그 따구 장난질이나 하고 말이죠!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그 꼬라지 보고는 정냄이가 뚝 떨어져, 다시는 대포항 오기 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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